이찬혁 뮤비 보다가 인스타그램 계정 삭제함
좀 더 쪼대로 살자.
저는 인스타그램 포스트 1500+개, 팔로워 1200+명을 가진 헤비 인스타그래머였는데요, 방금 인스타그램 계정을 지웠습니다.
오늘 저희 팀 개발자이신 @Hongmin Park 님께서 (악동뮤지션)이찬혁의 새 앨범이 나왔는데 좋다고 소개해주셔서 신곡 '파노라마'의 뮤비를 봤습니다. 첫 씬부터 충격을 먹었는데, 다른 사람의 눈치만 보면서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는 내용으로 받아들여졌어요.
카카오톡, 페이스북, 스냅챗과 인스타그램은 저를 24시간 내내 친구들과 연결되어 있도록 만들었어요. 덕분에 만난지 10년이 넘은 친구에게도 제가 사는 모습을 잘 보고 있다는 연락을 받기도 해요. 잠들기 전까지 보는 게 인스타그램이고,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찾는 것도 인스타그램이었어요.
한편 늘 연결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좋은 경험을 하면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자랑하고 싶고, 썰을 풀고 싶고 그래지는 것 같아요. 최근 식당에 가서 음식 사진을 찍는 나를 보며 의아했던 적이 있어요. 종류에 관계없이 음식이 나오기만 하면 사진을 찍어대는 게 웃기더라고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기 위해서인데, '내가 사람들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어하는 게 오늘 먹은 음식인가?' 라는 생각이 든 뒤로는 음식 사진은 거의 안 올리고 있어요.
제가 습관적으로 음식 사진을 찍은 건 #먹스타그램 문화 때문인데요, 사람들이 흔하게 올리고 공감을 많이 얻으니까 저도 올리는 거죠. #오운완 덕분에 헬스장에서 찍은 거울 사진도 꼬박꼬박 올리고 있었어요. 계속 연결되어 있으면 다들 많이 하는, 많은 수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게 돼요.
이찬혁의 뮤비를 보면서 조금 더 나답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많은 수의 공감보다는 적지만 깊은 공감을 얻는 사람으로 지내고 싶어요. 우선은 기존의 콘텐츠 소비/생산의 관성에서 벗어나고, 스스로를 일부러 조금 고립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조금 더 깊은 생각들을 하고, 깊은 콘텐츠를 만들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 보려고 해요.
SNS로 디스콰이엇, 섭스택, 링코, 센드타임, 개인 페이지 의 조합을 활용해 보려고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콘텐츠를 공유하는 행동에 대한 주도권을 인스타그램으로부터 다시 가져오려고 합니다!




어플이 아니라 계정 자체를 지우셨네요?! 와.. 한 달쯤 뒤에 후기도 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