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헬스장에서 인바디(체성분측정)를 오랜만에 해 봤는데 올해 초부터 근육량은 그대로면서 체중이 3kg 정도 늘었다. 복부에 ‘지방 많음’. 다행히 지난 주부터 다시 단백질 보충제랑 부스터(운동 전에 복용하는 고용량 카페인 파우더)를 사서 먹으면서 운동하고 있다.
2/ 운동을 자주 하는 건 내 정신건강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체력이 좋아져서 더 많은 양의 일을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반적인 자신감을 올려준다. 배에 살 튀어나오고 팔이 물렁물렁해지면 자신감 떨어진다. 핏한 머슬티 입었을때 핏이 살면 길거리 걸어다닐 때도 기분이 좋다.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나도 이제 20대 중반인데(만 24세), 20대 중반 쯤 되니까 남녀 모두 이상형에 피지컬이 최우선 조건으로 들어가더라..
3/ 20년 5월부터 00runners라는 러닝크루에 1기 멤버로 들어가 작년에는 회장까지 했다. 우리는 10명 남짓한 회원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100명이 넘고, 아디다스, 당근, 미즈노, 바이탈솔루션, 서울시와 협업하는 크루가 되었다. 지난 토요일 결혼식에 가서 거의 3년만에 분당 지역 학생회연합 형누나들을 만났다. ‘러닝하는 거 잘 보고 있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나랑 얕은 연결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보는 내 정체성에 러닝크루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구나.
4월 회고 + 미디어와 채널
4월은 변화무쌍한 시기이다. 벚꽃이 만개하다가 2주 지나면 꽃잎은 온데간데 없고 새파란 잎들이 무성해진다. 하루 중에도 낮에는 한여름같이 덥다가 밤에는 기모 맨투맨을 입어야 할 만큼 쌀쌀해진다. 달라지는 주변 풍경처럼 내 삶의 모습도 바뀌고 있다. 올해 안에 병역을 해결해야 함! 먼저, 올해 안에 병역을 해결해야 하게 된다는 걸 알았다. 심각한 척추측만증을 가지고 있는 나는 현역으로 군대에 가는 게 아니라 보충역으로서 사회복무(공익근무)나 IT 회사에서 산업기능요원 직을 2년여간 맡는 것으로서 병역을 대신 이행할 수 있다. 근데 올해 바뀐 규정이 …
4/ 이전 글에서 ‘나는 미디어와 채널을 만들어 문화를 성장시키는 일을 업으로 삼아 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채널은 사람들과 맞닿는 경로를 말한다. 채널로서 웹 매거진을 새로 만드는 게 될 수도 있고, 뉴스레터의 편집장 활동 일을 열심히 할 수도 있다. 지금 나는 그리다 일을 하면서, CFP라는 프로젝트를 돌리면서, 산업기능요원 구직을 하는 중이다. 바쁘다. 모든 걸 한번에 할 수는 없다. 그럼 가장 쉽고 작은 실행의 단위는 무엇일까? 가장 쉽게 통제할 수 있으면서 임팩트 큰 것은?
5/ 결혼식에 다녀온 토요일 저녁에는 LCRS(새로 만들고 있는 러닝크루) 친구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크루에서 메인 포토를 맡고 있는 동윤이가 오랜만에 커피를 마시러 왔다. 나랑 경환이랑 크루 빌딩에 대해 이야기한지 딱 한달 된 시점이었다.
그동안 로고를 만들고 옷을 입고 서울하프마라톤을 뛰었다. 하지만 초기 핵심 멤버들이 시험기간을 거치느라 아직 제대로 된 멤버 모집과 러닝 세션 열기를 못 했다. 우리의 방향성은 뭐고, 이 다음에는 뭘 해야할지 얘기했다. A는 [멤버모집+러닝하기]이고 B는 [브랜드 캠페인 촬영하기] 였다.
동윤이는 자기는 이미 러닝 크루가 너무 많다고, 재밌는 사진 작업해보는게 본인이 이 크루에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나는 그러면 빠르고 가볍게 [브랜드 캠페인 촬영]을 해보자고 말했고, 그렇게 모델을 섭외해서 그날 밤 이태원에서 촬영을 했다.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촬영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일단 해보니까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더 구체적인 레이어에서 의논할 수 있는 초석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모델 하려면 사진 많이 찍혀보고, 몸 만들고, 프로듀서 하려면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싱 능력을 키워야겠다는 반성을 했다.
6/ 일요일에는 서연고카포 연합 창업학회인 파운더스의 네트워킹 행사에 다녀왔다. 이 학회의 회장이자 내가 요즘 얹혀살고 있는(사무실 자리 빌려씀) ZD벤처스의 대표인 하경이가 초대해줬다. 멋진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재인님을 알게 된 게 이날의 가장 큰 소득인데, 유니콘 스타트업에서 PO를 하시다가 남성 스트릿 패션 브랜드를 창업한 형이었다. 요즘 ‘러닝 크루 X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고 말하면서 어제 새벽에 이런 사진을 찍었다고 위 사진들을 보여드렸다. 그랬더니 바로 공감대가 쌓이고 이런저런 대화들을 했다. 2년 전 디스콰이엇 네트워킹에 처음 갔을때부터 느낀 거지만, 내가 만들고 있는 걸 보여주면 메이커들을 가장 빠르게 친해진다. 내가 참여하는 작업들을 작은 단위에서 더 많이 해야 한다. 그래서 Community First Project를 하는 거고.
7/ 월요일에는 갤러리아 광교 X 미즈노 행사에 00runners가 참여해서 포토로 다녀왔다. 현 크루 회장인 채림이가 미즈노에서 일하고 있는데, 채림이의 부탁으로 우리 크루 멤버들이 행사 진행을 도와주게 되었다(좋은 경험은 물론, 제품 선물을 한가득 받았다.) 참가자들 앞에서 무대에 올라가서 몸풀기를 진행하고, 미즈노 티셔츠 입고 페이서하는데 멋있었다. 그 중 석호가 진짜 멋지더라. 나와 더불어 LCRS 코파운더이기도 한 석호는 운동 진짜 열심히 한다. 거기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좋고 멋있었다. 아 나도 운동 열심히 해야겠다.
8/ 말이 길어졌는데 정리하자면, 운동 하는 건 자신감에 큰 영향 줌. 또 러닝크루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활동이 내 정체성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LCRS 하는 건 네트워킹과 프로듀싱 능력 키우기에 도움이 될 것. 근데 모델 하려면 나도 몸 만들어야 함. 여기에서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싱이라는게 별 거가 아니라 그냥 셀카 찍어서 인스타 올리는 것도 포함됨. 내가 채널이 되자. 인플루언서가 되어보자!
9/ 오늘 아침부터 잘 안쓰던 인스타 부계정 아이디 바꾸고 운동 사진/영상들 올리기 시작했다. 목표는 10만 팔로워? 아니고 몸 예쁘게 만들고 사진 잘 찍고 찍히기. 파이팅. 재밌게 하자 재밌게.
@jonghan_workout_works/
멋잇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