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뒤의 나에게
실행력
사람들이 나를 보고 종종 실행력이 좋다고 하는데, 내가 봤을 땐 실행력 부족하다. 다만 어릴때부터 무언가를 만드는 걸 즐겨왔기 때문에 브랜딩이나 웹사이트, 앱 만들기 같은 건 하고싶을 때 금방금방 해낼 수 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실행력 좋다고 말씀해주시는 듯.
그러나 정작 결정적일 때는 망설이고 미루다가 마지막 한 발자국을 내딛지 않는다. 이때문에 지금까지 나를 성장하게 했던 기회들은 먼저 손을 내밀어 준 사람들 덕분에 만들어졌다. 내가 하고 있는 이 게임(테크 창업)은 관리만 잘 하면 목숨이 무한개인 생존형 게임과 같아서 무조건 이상한 시도 많이 하면서 많이 죽어본 사람이 더 빨리 배워 유리하다.
나는 성공하는 사람들은 두가지 유형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번째는 원래 똑똑한 사람, 두번째는 좀 덜 똑똑해도 실행력 쩌는 사람. 내가 금융권 친구들만큼 똑똑한 사람인가? 아니다. 대장간 안에서도 대화 나누다 보면 나는 어디 가서 논리력으로 뜨면 높은 확률로 지겠구나 싶다. 대신 빨리 실행해서 경험하며 배운 것들로 게임을 주도해야 한다.
결정적인 순간에 망설이는 이유
나는 만들고 있는 앱을 고쳐서 런칭하는 걸 한달째 미뤄오고 있다. 바보처럼 보이기 싫어서, 못하는 거 티내기 싫어서 그런다. 나를 충분히 내려놓지 못해서 그렇다. ‘앱스토어에 앱 올렸는데 다운로드가 하나도 없으면 어떡하지? 결제 한 건도 일어나면 어떡하지? 내가 연 이벤트에 아무도 지원 안하면 어떡하지?’
근데 다행인 건 사람들은 내가 만든 미미한 결과와 조잡한 결과물들을 모두 기억할만큼 한가하지 않다. 뭔가를 냈다가, 반응이 없으면 조금 바꿔서 다시 내면 된다. 실패 많이 하고 가끔 작은 성공들을 해내면 된다.
미루면 일어나는 일
세상에 배포(ship)하는 게 두렵다고 미루면 어떻게 되는가?
나는 서핑보드 위에 엎드려 있다. 서핑 해본 사람? 파도는 계속 온다. 누군가는 파도를 잘 타고 간다. 파도를 타지 않을 거라면 파도를 넘어가거나 물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안 그러면 뒤집어져서 물 먹는다. 일을 미루면 그렇게 된다. 어쨌든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파도를 잡기 위해서는 서핑 보드에 발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사람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넘어지면 꽤 부끄럽다. 속으로 ‘저 사람 되게 못한다’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근데 어떤 사람이 성장할까? 무서워서 안 일어나고 파도를 보내기만 한 사람, 아니면 많이 일어서고 넘어져본 사람?
세상에 선보인 제품이 구리면 세상 사람들의 비판을 받지만 출시를 미루면 나 자신의 비판을 받는다. 잘 생각해서 이득인 방향을 현명하게 택하자..^^
맞아요! 세상의 비판은 숫자로 설명가능하기에! 저는 그래서 퍼블리싱을 좋아한답니다.
계속 실험하고, 실패하다보면 무엇을 사람들이 좋아하는가, 어떤 것이 좋은 요소인지 보이기 시작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