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Native
돌이켜보면, 늘 커뮤니티를 만드는 방식으로 사람들과 어울려왔다.
12월 30일, YOLO클럽(Your Own Life Outstands) 창단식 겸 네트워킹 파티를 열었다. 사실 지난 한주동안은 쉬면서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날 행사 운영과 10분 발표를 준비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쉬고 싶었다. 그런데 발표 슬라이드를 만들면서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생각이 많이 정리되었고, 23년을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긴장해서 내가 하고싶었던 얘기를 제대로 못한 것 같아서, 발표한 내용을 글로 다시 적어보려 한다.
나는 휴학생이자 직장인, 디자이너이자 치어리더이다.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현재 휴학 중이며(일이 너무 잘돼서 자퇴할 수밖에 없었다는 스토리를 만드는게 꿈이다), 팀에서 돈을 받고 일하는 직장인이고, 역할은 치어리더이다. 디스콰이엇 커뮤니티 멤버분들을 댓글, 이벤트 등으로 응원하는 게 내 업이다.
나는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부터 컴퓨터로 이것저것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그런 것들을 유튜브나 웹사이트에 올렸다. 이렇게 만들어진 SNS 내지 블로그 내지 포트폴리오 사이트들은 처음 본 사람들에게 나를 설명하기 쉽게 만들어주었다. 디스콰이엇 팀에 조인하게 된 것도 블로그 덕분이다.
대학에 입학해서 나는 친구들을 많이 만들고 싶었다. 사진은 축제 전날 저녁에 티셔츠에 펜으로 친구가 되자는 문구를 쓰는 장면이다. 축제 당일에는 스케치북을 들고 다니며 사람들과 사진을 찍었다. 그 과정은 상훈이가 도와줬다. 어쨌든 이렇게 사람들 사이에서 지내는 게 재미있었다.
팬데믹과 고립
그러나 2020년에는 코로나가 터졌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우리 집은 내가 20년간 살던 분당에서 용인으로 이사를 왔기 때문에, 주변에 친구들도 없었다. 그러다가 러닝크루 00runners를 알게 된다.
또래 친구들과 만나서 뛰는 건 나에게 정말 큰 힘을 주었다. 무엇보다 운동하는 친구들이라 그런지 다들 마인드가 건강해서 좋았다. 그리고 ‘연합동아리’였으므로 여기서 활동할 정도면 상당한 적극성을 가진 친구들이어서인지 다들 커뮤니케이션도 잘하고 인싸였다. 그래서 이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싶어졌다. 3kg이나 되는 카메라를 들고 뛰어다니며 사진을 찍고 로고도 만들었다.
그리고 회원모집 웹사이트를 만들어 전년 대비 두배 이상의 회원수가 몰리고, 신청자 폭주로 조기마감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방역정책 강화로 크루원들이 모여서 뛰기 어려웠을 때에는 구글폼으로 한명씩 받은 메시지를 전부 보여주는 롤링페이퍼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크루원들의 유대감 강화를 돕기 위해 앱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다다라서 러닝 코스와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는 앱의 데모 버전을 만들었다. 디자이너 인턴을 시작하면서 바빠져서 발전을 못 시키기는 했지만.. 이전 기수에서 누적되어 쌓인 러닝크루의 회비가 있었는데, 매 기수의 회원이 바뀌므로 이건 써야만 하는 돈이었다. 그래서 그 돈으로 굿즈를 만들어 P2E처럼 이 앱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인증하면 포인트를 주고 굿즈를 살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을 만들고 싶었다.
Higher Definition
같은 시기 휴학을 하게 되면서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Project Based Learning을 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가장 처음 한 프로젝트는 줌 스터디 프로젝트이다. 줌을 켜고 하는 스터디 모임을 우리 커뮤니티에서 운영했고, 매일 각자 한 일을 이야기하고 기록하면서 모임 사람들끼리 유대감을 키워갈 수 있도록 했다. 기록은 당시 한명의 멤버가 Figma로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올렸었는데, 손이 많이 가서 중단되었다. 그래서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이 웹앱은 줌 독서실 입장 링크와 규칙이 적혀있는 홈 탭과, 멤버들이 직접 기록을 작성할 수 있는 탭, 내 공부 기록을 달력과 함께 한눈에 볼 수 있는 탭으로 나뉘어져 있다. 혼자 만들었는데,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아주 재미있었다.
이렇게 커뮤니티 베이스로 앱을 만들면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만들 수 있고, 피드백을 구하기도 용이하다. 나는 소프트웨어를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방식으로 커뮤니티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뻤다.
디스콰이엇에서
지금 디스콰이엇에서도 이전에 하던 일과 같은 일을 하고 있다. 사람들을 모아 커뮤니티를 만들고, 커뮤니티를 위한 소프트웨어/시스템을 만들고, 직접 발로 뛰며 사람들을 응원하고 연결하는 일이다. 생각해 보니 나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이래왔다. 초중고 모두에서 학생회장을 했는데, 늘 어떤 조직에 들어가기보다는 직접 만들거나 리더가 되어 내가 원하는 창작 활동을 했다.
커뮤니티 운영을 가장 잘 하는 팀에서 이 직무를 맡으며 배운 점이 많다. 22년 후반기로 가면서 정신을 못차려서 적극적이지 못했는데, 지난 한 주 동안 방학을 가지며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배운 점을 녹여내어 올해 새롭게 만들고 운영하려고 하는 커뮤니티가 두 개 정도 있다. 23년 파이팅













파이팅!
멋지네요🔥👍🏻